셋톱박스 업계, 인도진출 가속

셋톱박스 업체들이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과 유럽에서 벗어나 신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정부가 7월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함에 따라 4,400만명의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들이 디지털방송 시청을 위해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하고 앞으로 위성방송 시장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의 인도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휴맥스는 이미 9월까지 1,200만달러 가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인도 3대 복수케이블 방송사업자(MSO)중 하나인 헤스웨이사에 7월까지 두 달간 6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잠재수요가 폭발적”이라며 “헤스웨이 등 케이블 사업자와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인도 위성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영국 NDS사의 수신제한 시스템(CAS)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인도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한 현지 방송사들과 유료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사업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단정보통신은 지난 4월부터 인도시장을 공략했다. 올해 1,500억원의 전체 매출중 350억원 가량을 인도시장에서 창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인도 시티케이블사에 5월에 15억원 규모의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6월 선적분으로 우선 4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시티케이블사를 상대로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3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포함해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케이블사 최고경영진은 최근 한단정보통신을 방문해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앞으로 디지털 방송장비 분야까지 사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단정보통신은 7월부터 공급하는 디지털 셋톱박스는 독자 브랜드인 `제네가(ZENEGA)` 와 시티케이블사의 브랜드와 병행해 표기하기로 했다. 현대디지털테크도 조만간 인도시장에서 공급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이 회사는 7월부터는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회사가 공장을 찾아와 실사를 끝낸 상태이며 올해에는 유럽ㆍ중동과 함께 인도, 중국, 독일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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