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연말 '눈치장세' 진입… 약보합세 예상



“내년 시장 우려로 소극적인 장세 속에 약보합일 듯”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이번 주는 채권시장 역시 연말모드에 진입하며 한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자제하고 휴가를 떠나거나 여유를 가지면서 내년도 시장금리 추이를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해마다 주식시장 폐장 후에는 금리선물 거래량이 평소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채권시장은 내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도 전망을 보면 대부분이 내년도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주말 3.28%였다. 내년도 금리 고점을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보는 KTB투자증권도 3.8%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4.2%까지 내다본다. 반면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증권사는 한 군데도 없고 신한금융투자 등 극소수가 횡보국면을 예상할 뿐이다. 게다가 미국 경기가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의 민간소비가 더 늘어났을 것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채권시장은 아무래도 내년도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눈치를 보는 소극적인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는 소폭상승하거나 제자리걸음 하는 약보합이 예상된다. 새해가 되면 얼마 동안은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게 늘어나고 모든 매체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들에서 덕담이 늘어난다. 일종의 긍정의 힘이랄까. 그 결과 평소보다 많은 희망이 활력소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아무래도 경기가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는 방향으로 에너지가 모이기 쉽다. 이른바 ‘1월 효과’가 그것이다. 이러한 시장 현상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라면 더욱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와중에 막상 1월이 되면 지난 12월 ‘북클로징(book closing, 운용펀드들의 위험을 줄여놓거나 현금비중을 높임으로써 시장위험을 최소화 하는 행위)’을 끝내고 딜러들이 복귀하면서 채권을 사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로 선취매를 시도하는 얼리버드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관전포인트이다. 이미 경기와 주식시장에 대하여 많은 기대들이 쌓여져 있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1월 시장의 모습이 내년 한 해의 양상의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기대가 이길 것인지 아니면 수급이 시장금리를 결정 지을지 지켜보기 시작할 주간이 이제 막 시작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