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명동 SK텔레콤 T월드 멀티미디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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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가 한국 시장에서 선을 보이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4 역시 첫날 판매 100만대를 기록했고 주문 이후 단말기를 받기까지 최소 20일이 소요될 정도로 공급이 달리고 있다.
◇갤럭시S, 판매속도 '폭발적'=25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 판매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가 지난 24일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리점에 출시된 지 불과 네 시간 만에 개통 물량 1만대가 동났다"며 "전국 공식 출시일인 25일에도 아침부터 고객들이 대리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초 공급물량이 5만대인데 24일에만 1만대가 팔려나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등 법인들에서도 공급을 요청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까지 잡은 갤럭시S의 총 주문 물량 30만대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의 법인시장 선주문은 10만대, 일반 대리점의 선주문 물량도 10만대 정도다.
SK텔레콤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 가입자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24일 전일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갤럭시S 효과가 나타났다. T스토어의 하루평균 신규 가입자는 5,600여명이었으나 24일에는 8,400명이 가입했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도 하루평균 7만5,000건에서 8만8,000건으로 늘었다.
갤럭시S는 글로벌 시장에서 월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를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1,800만대에서 3,000만대 수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4%대에서 10%대로 두 배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러한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갤럭시S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대만 HTC와 미국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ㆍ림에 이어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이폰4, 하루 만에 100만대 팔려=아이폰4는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 등 5개국에서 하루 만에 100만대 넘게 팔렸다. 외신들은 "지난해 아이폰3GS가 첫날 6만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16배가 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첫날 60만명이 예약구매를 신청했으며 단말기를 받기까지 20일 이상이 소요되는 등 공급이 달린 상황이다. 예약판매를 진행하던 미국 이동통신기업 AT&T의 홈페이지는 1,000만명의 사용자들이 몰려들면서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애플 아이폰4는 3ㆍ4분기 말까지 1,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4는 오는 7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8개국에서, 9월에는 88개국에서 판매된다. 아이폰4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아이폰 매출 비중이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 아이폰의 매출이 애플 전체 매출의 40%에서 최대 5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나 아이팟의 매출 비중을 능가하는 것이다. 투자은행인 RBC캐피털은 올해 아이폰 매출이 215억달러에 달해 165억달러인 매킨토시 컴퓨터 매출액을 추월하면서 아이폰이 애플의 매출 최다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이폰4는 안테나 배치 구조 때문에 왼손으로 단말기를 감아 쥐고 통화하면 안테나 신호가 약해져 통화가 끊기고 속도가 느린 것 같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폰4의 '레티나(망막) 액정표시장치(LCD)'에 노란색 줄이 나타난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