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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 체제가 취임 2주년을 넘긴 가운데 신한금융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신한카드ㆍ신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CEO를 사실상 모두 바꿔 조직에 쇄신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23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오는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후임에 위성호 신한은행 수석부행장을 내정하고 신한생명 사장에는 이성락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임명하는 등의 CEO 인사를 실시했다.
이재우 사장은 그동안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이끌었지만 지난 6년간 CEO를 맡은 것이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 교체 목소리가 컸다는 것이다.
다만 임기 만료가 8월인 만큼 위 수석부행장을 일단 신한카드 부사장에 선임한 뒤 임기 후에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위 수석부행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신한금융 경영관리 담당 상무 등을 거쳐 신한은행 WM그룹장으로 일해왔다.
신한생명의 경우 사장에는 이성락 신한아이타스 사장이 선임되고 이병찬 신한생명 영업지원 담당 부사장과 배재권 영업전략 담당 부사장도 물러나 경영진 3명이 바뀌는 셈이다. 배영국ㆍ이천식 부사장은 유임됐다.
당초 권점주 현 사장은 우수한 경영 성과 때문에 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은행들에 현금성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방카슈랑스를 판매했다는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리란 평가가 나온다.
후임인 이성락 사장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인사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의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신한아이타스의 사장으로 일했다.
이 밖에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경영전략기획 담당)이,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오세일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각각 선임됐다. 최 부사장 후임은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맡게 된다.
이번 인사를 보면 계열사 CEO 물갈이 폭이 당초 관측보다 컸다.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지주 회장 교체로 시끄러운 우리ㆍKB와 달리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며 "한 회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경영 여건 속에서 조직에 충격을 줘 경쟁력 제고를 꾀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