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1조870억


포스코가 지난 3ㆍ4분기 철강 수요 부진과 원재료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2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3ㆍ4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9조9,620억원, 영업이익 1조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늘었고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3ㆍ4분기 조강생산과 제품판매도 947만톤, 86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12.2% 늘었다. 그러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0.7% 줄었고 영업이익은 2ㆍ4분기 높은 가격에 계약한 원료가 본격 투입되며 27.3%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ㆍ4분기 매출은 16조9,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2,980억으로 5.2% 증가했다. 순이익은 환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4% 줄어든 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애초 1조5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이라며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1조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제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많은 146만톤을 판매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집중했었다. 석탄 자급률도 전 분기 28.3%에서 3ㆍ4분기 31.9%까지 높인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4ㆍ4분기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연간 원가절감 목표도 당초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연간 투자비도 현금 창출 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한다는 원칙 아래 당초 7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조원 넘게 줄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반드시 필요한 국내외 철강 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되 다른 신성장 투자는 경기변동에 맞게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철강 생산설비는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제철소 완공 등 해외 상공정(쇳물 생산설비) 700만톤 등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생산량 4,900만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엄 연구원은 이와 관련, “포스코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으로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 진전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75배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도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3ㆍ4분기 매출이 1조4,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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