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관련주 시름 깊어진다

하반기 업황회복 지연 우려… LG필립스·삼성SDI 등 일제히 급락


하반기 LCD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LCD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증시에서는 LG필립스LCD, 삼성SDI, 아이피에스, 에스티아이, 주성엔지니어링 등 패널업체와 부품ㆍ장비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다. LG필립스LCD는 이날 전날보다 3.49% 하락한 3만4,600원으로 마감하며 장중 기준으로 지난 2일의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SDI도 신저가(장중 7만1,900원)를 갱신하고 전날보다 4.35% 하락한 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LCD관련주 약세는 LCD패널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LCD수요가 시장기대치에는 못미칠 것이란 우려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모니터용 17인치를 비롯해 TV용 대형패널 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패널업체들의 감산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하반기 LCD수요 증가와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LG필립스LCD가 가격하락 여파로 2분기 본사기준으로 1,57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가격하락세는 2분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TV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낮고 유럽지역의 재고 증가 등으로 LCD경기의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LCD경기 사이클이 현재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T성수기에 진입, 19인치 LCD모니터와 40인치급 대형 LCD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며 “LCD가격도 이달중 하락세를 멈추고 하반기 소폭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