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못찾는 무료앱 어떡하지

앱 93% '공짜'… 무료가 대세지만 광고 외 수익모델 없고 출혈경쟁
수익성 악화에 서비스 잇단 종료… 글로벌 IT기업 중심 재편 움직임
"수익모델 발굴·다변화 서둘러야"


'공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서비스가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시장에 맞는 수익 모델을 세워야 하는데 실상 광고 모델뿐이 없어 앞으로는 서비스 폐쇄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무료 모델을 감내할 대형 글로벌 업체들 위주로 모바일 시장이 재편되는 징조도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다음클라우드'가 오는 12월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음카카오 측은 "모바일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폐쇄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다음클라우드의 수익성 부족이 서비스 폐쇄가 주요한 이유인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 다음클라우드는 광고나 유료 결제 모델이 없는 무료 모델로 서비스 자체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다.

그럼에도 무료 앱은 시장의 대세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서 무료 앱 비중은 유료앱과 비교했을 때 9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알약(보안·유틸), 카카오톡(메신저), 페이스북(SNS) 등 앱 서비스 각 분야의 시장 선도 업체들도 모두 무료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경우도 지난 해 출시 게임 100%가 무료다.

특히 무료 서비스의 경우 경쟁자가 많아질 때 출혈경쟁을 하기 쉬워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여지가 크다. 과거 다음클라우드는 기존 용량이 20기가바이트(GB)였지만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와 경쟁하며 2011년 50GB로 용량을 올린 바 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다음과 경쟁하며 5GB, 10GB, 30GB로 차츰 용량을 올리며 치킨게임을 한 바 있다.

이러다 보니 앱 시장의 수익화는 점점 더 불투명해진다. 수익모델은 광고가 대표적이지만 한정된 광고시장에 모두가 이익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이사도 "모든 앱 제조사가 마찬가지인데 앱 추천이나 광고 비즈니스모델이 대부분"이라며 "유틸리티 서비스의 경우 특성상 부분유료화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익화에 실패한 서비스가 줄이어 폐쇄되고 있는 것이 모바일 서비스 업계 현실이다. 이용자 피해도 불보듯 뻔하다.

이에 업계는 일단 무료 서비스 후 적합한 수익 모델 다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노트 앱 에버노트의 경우 무료 서비스지만 구독료 모델을 도입해 추가 비용을 내는 이용자에게 노트 용량을 무제한으로 준다. 이에 지난 해만 해도 매월 1억8,000만달러 가량 매출을 일으켰다. 또 노트 앱 안에 '이커머스' 모델도 넣어 전체 매출 중 30%가 상거래에서 발생한다. 수익 다변화를 꽤한 것이다.

한편 국내 업계가 수익모델 확립에 갈팡지팡하는 사이, 글로벌 IT 기업들이 빈틈을 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다음클라우드가 시장에서 철수한 자리에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올초부터 무제한 용량을 가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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