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대책/기관별 반응] 투신.증권 "환영"

무엇보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왔던 대우채 손실규모가 확정되고 투신권의 구조조정이 퇴출 등 극약처방이 아닌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클린 컴퍼니」로의 회생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신뢰가 회복됐다는데 의미를 찾고있다.한국투신의 나인수(羅仁洙) 주식운용담당 이사는 『지난 몇달간 대우사태로 투신권이 부실의 대명사로 낙인찍히며 대규모 환매사태가 우려됐었다』며 『그러나 공적자금투입으로 회사이미지가 깨끗해지고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환매우려가 줄어들면서 투신권이 다시 주식시장에서 매수주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은 공적자금투입, 대주주 증자, 당기순이익 등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대우채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우채 손실관련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별로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개인·법인에 대우채 원리금의 80% 지급보장이 시작되는 10일 환매 규모의 폭과 속도에 달려있다. 투신권의 대우채편입 공사채펀드 규모는 대략 40조. 여기다 이번달 환매수수료가 면제돼 사실상 만기를 맞는 주식형 펀드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환매규모가 많으면 투신권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채권과 주식을 내다팔면서 금리가 상승압박을 받고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투신권보유채권 무제한 매입방침으로 금리가 안정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환매폭이 그리 크지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설사 환매가 상당폭 발생하더라도 정부의 유동성 지원의지가 확고한 만큼 조기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추세를 지속하면 신규펀드가 유입되면서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커지고 이는 다시 주가상승으로 연결되는 주가상승의 선순환구조가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을 보일 경우 20조원에 이르는 주식형 만기물량은 매물화하지 않고 시중부동자금이 직접 또는 투신권을 통해 간접유입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상승추세가 확인될 경우 투신권은 기존 펀드의 신탁재산에서 최소 10%정도 추가매수 여력이 생겨 7조5,000억원 정도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문(崔大文) 이사는 『외국인이 해외증시 호조에 힘입어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등 증시 수급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지수 900선이 깨지더라도 890포인트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판단,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며 『현재 60% 수준인 바이코리아의 주식편입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투자정보팀의 신삼찬(申三燦) 과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있을 수 있지만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지속, 금융시장 안정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증시가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95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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