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파격인사 '눈길'3급차장 4명 해외대형점포장 발령
하반기 정기인사 시즌이 되면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인사혁신」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그동안 고참 지점장이나 본부 부서장들이 도맡아 나갔던 LA·런던 등 은행의 해외 대형 점포장 자리가 이제는 국내 점포장을 맡기에도 이른 「3급 차장」의 몫이 됐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청탁이 난무해 임원승진 전 단계로 인식됐던 은행의 해외점포 또는 현지법인장이 이제는 「전문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파격적인 정기인사로 눈길을 모은 곳은 한빛은행. 뉴욕·런던·싱가포르·LA·다카 등 5개 해외지점장을 공모를 통해 선발, 51명의 응모자 중 3급 차장 4명과 2급 차장 1명을 31일자로 발령했다. 이밖에 한빛은행은 3급 차장 35명을 지점장으로 발탁했으며 실적이 부진한 점포장 56명을 후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인사를 통한 조직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근속기간 1년 6개월 미만의 점포장은 인사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도 각별하게 신경쓴 흔적이 역력.
한편 같은 날 정기인사를 단행한 주택은행도 외환업무팀과 수탁업무팀 직원을 내부 공모로 뽑고 「론 리뷰팀」과 「HR(HUMAN RESOURCE)팀」을 신설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김정태(金正泰) 행장 특유의 실적주의가 이번에도 그대로 반영, 철저하게 업무능력 위주로 점·팀장급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7/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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