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우버

불법논란에도 기업가치 410억弗… 6개월만에 두배 '껑충'
타임워너케이블과 비슷한 수준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스의 기업가치가 창립 5년 만에 410억달러(약 45조6,000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1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로부터도 6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유치에서 적용된 우버의 기업가치는 412억달러였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우버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불과 35억달러로 책정됐지만 올해 초 170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또다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전자가 받는 비용의 20%를 수수료로 떼고 있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에도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호출이 가능한 장점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개국 60개 도시였던 서비스 지역이 현재 50개국 250여개 도시로 늘어났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타임워너케이블과 비슷한 수준으로 델타항공, 온라인 증권사 찰스스와프, 식품회사 크래프트푸즈보다 많다. 벤처기업 중 우버보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곳은 상장 전 500억달러로 평가된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정보기술(IT) 벤처 기업 중 숙박공유 서비스 제공업체 에어비앤비, 소프트웨어 업체 드롭박스,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스냅챗 등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버가 오는 2015년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우버가 실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단서가 없다며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우버는 최근 조달한 자금을 서비스 지역 확대에 주로 투입할 예정으로,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타깃이다. 또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프레시'와 근처 약국 등에서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우버코너스토어' 등에도 일부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우버가 차량공유 서비스 불법 여부를 놓고 해당 지역 정부, 택시 업계 등과 갈등을 빚고 있어 서비스 확산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런던·파리 등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택시기사들이 우버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최근에는 태국과 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관계당국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함부르크 등에서는 우버 영업을 잇따라 불법으로 규정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급격한 성장은 '성장통'을 동반하는 법"이라며 "우리 자신의 성장과 변화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한해에만도 우버가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었고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수백만명에게 자가용을 버리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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