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의 당 고위층 인사들의 '노다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마윈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 대주주 외에 나머지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한 투자가들이 중국 정치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당 고위층 자녀 및 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지분의 70%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 마 회장과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30%의 주주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NYT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손자인 장즈청이 설립한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원쑹이 대표를 맡고 있는 뉴호라이즌캐피털과 또 다른 거물들의 자제들이 연관돼 있는 시틱캐피털, 중국개발은행(CDB)의 자회사인 CDB캐피털 등이 알리바바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4개 기업의 전현직 대표가 모두 2002년 이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중국 최고의 지도권을 행사한 고위층의 자식이나 손자들인 셈이다. 특히 2012년 중국 국영기업인 시틱캐피털이나 CDB캐피털 등이 알리바바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와 알리바바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시틱캐피털의 회장이던 류레페이의 아버지는 류윈산 상무위원이며 CDB캐피털의 부회장은 허궈창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이다. 시틱증권·시틱제약회사 등 자회사를 포함하면 더 많은 고위층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연계된 중국 고위층들에게 이번 IPO는 '노다지'나 다름없다. 알리바바는 9월 IPO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예정이며 기업가치는 1,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1,170억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알리바바에 투자한 후 회사 가치는 상당 수준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