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대우車·현대위기 '맥빠진 추궁'

[국감초점] 대우車·현대위기 '맥빠진 추궁' 정무위-금감원 감사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사흘째 국감에서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대우차ㆍ한보철강 매각실패,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등 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의 원인중 하나로 현대측의 무리한 대북사업을 지목하고 금강산관광사업의 수익성과 투명성을 따졌다. 이날 금감위 국감은 증인ㆍ참고인 중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 김태구(金泰球) 전 대우차 사장 등은 출석한 반면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회장,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회장 등 4명은 출석하지 않아 `맥빠진'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대우차ㆍ한보철강 매각실패 책임관련 민주당 조재환(趙在煥)의원은 대우차 매각실패와 관련 “당시 6인선정위원회 위원중 오호근 위원장만 문책받고 마무리 됐다”며 “정부측 인사도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趙의원은 또 “경영의 책임을 지고 이던 김태구ㆍ김신정 두 증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퇴직금을 근로자에 반납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김부겸(金富謙)의원은 “대우차나 한보철강 매각작업을 정부와 감독기관의 교감없이 채권단이나 민간이 독자적으로 했다고 생각하느냐”며 정부와 금감위의 책임을 따졌다. 민주당 이훈평(李訓?m )의원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가 오호근 대우구조협의회장의 말만 듣고 회의시작 10분만에 포드를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졸속선정 경위를 추궁했다.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의원은 현대 유동성 위기와 관련 “금융권 여신이 41조5,190억원에 달하는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앙지는 금강산 관광사업 등 무리한 대북사업”이라며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관광선 도입 등과 관련한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의원은 “과거 기아차 유동성 위기때와 같이 일부 재벌계열 금융기관들이 (현대로부터) 자금을 회수해 가고 있다”며 “자기만 살겠다고 자금을 회수해 가고 있는 금융기관은 어디냐”고 추궁했다. ◇중앙종금 관련 관치금융 논란 민주당 조재환의원은 여야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관치금융문제를 제기했다. 趙의원은 이날 “농협이 공적자금 투입이 예상될 정도로 부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앙종금을 지원할 용기를 냈느냐”며 “정부의 요청을 받은게 아니냐”고 관치금융 사실을 추궁했다. 그는 또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에 특수은행을 앞세우지 말라”며 “예보를 통해서만 (부실금융기관에)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김홍길기자 91anycall@sed.co.kr입력시간 2000/10/26 17: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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