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구조조정기금 ‘물량 털기’ 경계령

구조조정기금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물량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시장에 `매물비상`이 걸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구조조정기금들이 내년 4월 청산을 앞두고 재무구조에 문제가 발생한 종목에 대해 지분 처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구조조정기금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이티는 지난달 한강구조조정기금이 CB(전환사채) 조기상환에 나서자 하락세를 보였다. 지이티는 지난달 6일 13억원, 24일 4억7,046만원을 상환하고도 19억원을 추가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구조조정기금들이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손실률이 5.7~12.3%를 기록하며 은행이자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으로 곤혹스러웠다며 청산을 1년 앞둔 현시점에서 손실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한 종목중 리스크가 큰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매도세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M&A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경우는 각 구조조정 기금들이 보유한 지분이 경영권의 향방을 좌우 할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와 같이 일부 우량종목의 경우 구조조정기금이 거래소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주가 부양을 통한 손실률 최소화에도 나서는 사례도 있으며, 일부 M&A(기업인수합병) 가능 종목의 경우는 지분 매수경쟁이 붙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씨엔아이는 최대주주인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 425만주(22.6%)를 이순 현 대표이사와 김동직ㆍ박상호씨 등에 전량 매각하며 M&A를 성사시킨 경우다. 묶여 있던 구조조정기금의 지분이 현 경영진에게 넘어가며, 경영권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도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종목으로는 동진쎄미켐(430만주)ㆍ이수페타시스(625만주) 등과 CB를 포함해 319만주가 있는 알덱스 등이 있다. 또 무궁화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쌈지(366만주)ㆍ와이지-원(317만주) 등이 있다.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은 정문정보(283만주)ㆍ모아텍(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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