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복지시장이 되겠다”며 “복지는 시혜가 아닌 시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시장실에서 열린 제35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성장이 복지를 가져오는 것이 분명해졌다. 오히려 복지가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는 공짜도 아니고 낭비도 아니다”라며 복지를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 ‘미래에 대한 최고수익의 투자’라는 비유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며 “강남ㆍ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무상급식에 이어 국공립보육시설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개선, 시니어(어르신)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도 더 이상 개인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으로서 꿈꾸는 서울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자연이 숨쉬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 녹아있는 공간’, ‘소박하고 검소해도 안전한 서울’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런 서울을 만들기 위해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1%가 99%를 지배하는, 승자가 독식하여 다수가 불행해지는 현상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라며 “무차별적인 개발로 환경을 파괴하여 다음세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해법을 찾는 첫걸음”이라고 전제한 뒤, “시민이 시장”이라며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길 부탁한다”는 당부로 취임사를 맺었다. 박 시장 지난달 ‘10.26 재보궐 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직무를 수행해오다가 이날 파격적인 온라인 취임식을 가졌다. 집무공간은 물론 휴게실, 화장실, 샤워실까지 서울시장 집무실이 60여년만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제35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 온라인 중계방송 갭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