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부터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는 세인전자(대표 최태영)가 최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2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시가 활황국면을 맞았다고 하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경쟁률이다.가정용 전자혈압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90년 해외시장에 첫선을 보인 후 92년 100만달러, 94년 500만달러, 95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57억원 중 85%는 수출을 통해 이루어졌다. 수출지역도 유럽과 미국 등 50여개국으로 의료선진국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의 전자혈압계는 손목시계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간편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흔히 혈압계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로 알고 있으나 가정에서도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세인전자는 처음부터 가정용 혈압계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가정용 혈압계는 높은 기술력과 정밀도를 요구하는데다 세계시장 규모가 6~10억달러 정도로 비교적 적어 생산을 결정하기가 쉽지않은 품목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만 등에서 경쟁사들이 우후준순처럼 생겨나는 바람에 제품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이 제품의 개발에 나섰으나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 생산을 포기하기도 했다.
세인의 전자혈압계는 연간 100만대이상 팔리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0%. 유럽지역에서는 25%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최대 경쟁업체는 현재 점유율 1위업체인 일본의 오므론(OMRON)사. 세인의 다음목표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태영사장은 코스닥 상장에 대해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세계시장에서 보다 공신력 있는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현지법인을 소유하고 있는 세인은 올해말까지 유럽에 판매전문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유통전문회사를 인수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외자유치로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崔사장은 『세인의 기술력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때문에 외자유치는 어렵지 않을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귀뜸했다.
세인의 고속성장은 끈질긴 한우물파기의 결과다. 崔사장은 항상 『고정비용과 자산은 적을수록 좋다』고 강조한다. 세인전자는 아직 변변한 사옥은 커녕 허름한 월세사무실을 이용할 정도로 외관투자는 자제하지만 연구개발에는 아낌이 없다. 세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60%이상 늘어난 240억으로 잡고 있다. /정맹호 기자 MH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