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의 창업주 4대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 회장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급여를 수령하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포드 사가 1년 이상 수익 구조를 유지함에 따라 이사회가 포드 회장의 월급수령 금지 조항을 해제했다"며 "포드 회장은 급여 420만 달러와 스톡옵션 1,160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 회장은 지난 2005년 "회사가 자동차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회복할 때까지 월급과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그간 임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드가 올 2·4분기에 26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1년 이상 수익 구조를 유지하자 급여를 다시 받을 수 있게 됐다.
포드 회장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분의 급여는 받지 않기로 했고, 2008년부터는 회사의 재정상황이 나아지면 월급을 수령하기로 결정했기에 올해 받게 될 금액은 3년간의 누적 급여에 해당한다.
포드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에서 "올 2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하반기 및 내년 경영 전망도 개선됨에 따라 회사의 보수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드 회장은 자사주 매입 용도로 받았던 대출을 갚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 2,8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대출을 받아 보통주 1,400만 달러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포드 노조는 "내년에는 이익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결실을 나누기 위한 임금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