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ㆍ송영길 “서울시장 박영선 지지해달라”

486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자치ㆍ분권, 새 민주당 위해 박 지지
안철수ㆍ박원순 문제제기 수용하지만 정당정치 외면안돼

10월 3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이 29일 국회를방문,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의식한 듯 직접적인 지지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은 박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격려했다.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를 추격하고 있는 박 후보와 이들 486 차세대 주자들과의 만남으로 현재 박 변호사와 박 후보 사이에서 방황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젊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뜻을 담아‘인천에는 송영길, 충남에는 안희정이 있다면 서울에는 박영선이 있다’고 말하자 많은 호응이 있었다”며 격려와 조언을 요청했다. 이에 송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는데 오늘이 공교롭게 서울 수복의 날이다. 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겨준다면 시의회도 같이 되어 있으니까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덕담을 했다. 또“(박 후보는) 같이 (국회) 법사위 활동을 하면서 금산분리 문제와 재벌문제에 대해 정말 일관되게 노력을 해온 분으로 해박한 경제지식이 있고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야당이 왜 필요한지를 확인시켜준 분”이라며 “서울 경기 인천은 한 생활권이기 때문에 쓰레기매립장, 교통, 상수도 모든 문제에서 잘 협력해야 하고 소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먼저 시민진영의 힘을 모으는데 오해를 사고 싶지 않지만 민주당은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박영선 후보나 송 시장이 새로운 민주당의 얼굴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자치 분권시대를 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송 시장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정치권이 겸허하게 자성해야 하지만 정당정치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박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안 지사는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소속 후보에 대한 희망이 표출된 것으로 정당인으로서 자성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를 외면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엮어나갈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안 교수와 박 변호사 모두 훌륭한 분들로 문제제기한 것은 아프지만 겸손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두 분은) 정당이 잘 되면 언제라도 제 자리에 돌아갈 자세로 살아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정치사에서 지속적이지 못하고 반짝하고 사라진 것은 바로 책임정치에서의 한계 때문”이라며 “저는 책임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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