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W-CDMA) 분야에 올해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1월 올해 W-CDMA 분야에 5,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보다는 50%가량 줄어든 것이며, 지난 2월말 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시작할 때 제시한 1,088억원보다는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16일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W-CDMA 투자규모는 최소한 KTF의 올해 투자분 보다는 많아야 하고 서울지역도 풀커버리지(Full Coverage)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KTF측이 올해 서울지역 W-CDMA 서비스 구축에 2,3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에 비추어 볼 때 SK텔레콤의 투자액은 2,5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서울지역에 400여곳의 W-CDMA 기지국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콘텐츠 등에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현재 SK텔레콤의 W-CDMA 투자규모와 SKIMT와의 합병허가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SK텔레콤의 투자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조만간 합병을 허용할 방침이다.
투자규모를 놓고 정통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SK텔레콤은 시장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올해 500억~1,000억원의 최소 투자를 요구했으나 정통부는 신기술 선점효과와 내수시장 활성화 등을 들어 투자확대를 요구해왔었다.
SK텔레콤측은 이달말께 투자규모가 최종 결정되고 SKIMT와의 합병 인가가 떨어지는 대로 W-CDMA 장비공급 업체 선정 등의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