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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3곳 더 내사중"
기업비리 수사 본격화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검찰이 기업비리 수사에 발동을 걸었다. 김준규 검찰총장 취임 후 기업비리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박연차 게이트 수사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공황상태를 맞았던 검찰로선 3개월 만에 조직을 추스리는 모습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대한통운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과 함께 2~3개 기업에 대한 비리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사정 수사는 창원지검 특수부가 지난 15일 중견기업인 SLS조선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잡고 통영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국내 택배사업 1위 업체인 대한통운의 부산과 경남 마산 지사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임원 한명을 소환 조사했다. 대한통운은 하청업체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해 4월 대한통운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전날 두산인프라코아의 인천 본사와 공장, 서울사무소, 전산센터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후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회사 관계자를 줄소환할 방침이다. 인천지검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군 고속정 엔진 납품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8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 사용처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첫해에 벌어졌던 사정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수사는 전국 검찰청에서 일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강도가 훨씬 셀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결과에 따라 실추된 검찰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신사적인 수사'가 이번 수사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그리고 기존의 별건수사ㆍ표적수사ㆍ먼지털이식 수사 등의 수사잡음이 얼마나 줄어들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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