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부산~일본 간 여객선 예약이 무더기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22일 부산 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5개 여객 선박업체들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번주부터 단체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한꺼번에 수백명씩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모노세키를 운항하는 '부관훼리'의 경우 4월 말로 예정된 단체여행객 중 무려 3,000여명이 이날 예약을 취소했다. 또 5월에 예약된 단체여행객 2,000여명도 예약 취소를 통보해 환불조치했다고 밝혔다.
예약 취소는 한꺼번에 적게는 40~50명씩에서 많게는 300~400명씩까지 달하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간 대형 카훼리를 운항하는 '고려훼리'는 4월 말까지는 예약 취소가 없지만 5월 예약된 승객 중 단체여행객 약 2,5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부산~대마도 간 고속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아고속'의 경우도 4월 말에 1,300여명, 5월에는 800여명이 이미 예약을 취소한 상태다. 업체들은 예약 취소 뒤 환불조치가 가능한 5월 이후의 예약 취소가 당분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이날 현재까지 1만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약 취소 사태가 확산되는 것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선박여행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교육부가 적어도 8월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을 금지한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같은 예약 취소 승객 수는 평소 이들 선박의 평균 승선 여객 수의 30%를 웃도는 것이어서 이번 사태로 부산 지역 여객 선박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약 취소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5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관련 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