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통신사업자인 KT가 내년 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무선네트워크망 구축에 나선데 이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회사 전체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LG CNS는 26일 IT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해 회사 인프라를 '서버 기반 컴퓨팅(SBC)'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SBC란 모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를 서버에 저장하고, 사용자들은 인트라넷 또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서 필요한 것만 가져다 쓰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LG CNS 본사 직원 6,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4,000여명 등 1만여명은 모든 데이터를 회사 서버에 저장하게 되며 PC 운영에 필요한 SW도 서버로부터 받아 쓰게 된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내년까지 150억원을 투입, ▲서버 700여대 ▲데이터 저장 장비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직원들에게는 최고급 사양의 노트북 대신 넷북과 21인치 LCD 모니터를 지급키로 했다. LG CNS는 이를 통해 내년 2월1일부터 회현동 사옥 임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SBC 서비스를 진행하며, 7월말에는 회사의 모든 임직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정보보호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IT투자비용 절감, 그린 IT 실천 등 SBC를 통해 얻는 효과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기업 IT투자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체인 KT는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에릭슨,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전국 기지국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한 '가상무선네트워크' 설립을 준비 중이다. KT는 이를 통해 연내 국내에 기지국 가상화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빠르면 내년 말부터 현재 전국에 깔린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등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한군데(데이터 센터) 모아놓고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자원만 끌어다 쓰게 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되면 중복 투자를 막아 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과 정보보안에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