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LG노텔 인수 유력후보로

'캐나다 노텔 무선통신사업' 매입으로 가능성 높아져
인수의사 밝힌 알카텔루슨트등은 한발 물러서


캐나다 이동통신업체인 노텔의 각 사업부문이 잇달아 매각 되면서 'LG노텔'의 지분 매각이 어떻게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투자 여력과 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스웨덴 이동통신업체인 에릭슨이 유력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노텔사는 LG노텔의 노텔지분(50%+1주)에 대한 매각작업을 8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노텔 CEO는 "남아있는 사업에 대한 적합한 구매자를 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노텔지분 매각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5월에 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문과 기업 개요를 발송하는 등 매각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노텔 네트웍스의 무선통신사업부문이 스웨덴 이통사 에릭슨에 11억달러에,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부문은 글로벌 정보기술업체 어바이어사에 4억7,500만달러에 매각됐다. 노텔사의 남아있는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사업부문인 LG노텔은 지난해 매출액 1조1,136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업체다. 이를 감안해 당초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이 LG노텔에 인수의사를 나타냈으나 세계 통신장비 업계의 선두 주자인 에릭슨이 캐나다 노텔 무선통신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일단 글로벌 본사차원에서 내부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혀 LG노텔 지분 인수전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LG전자나 다른 LG그룹 계열사 등은 상황에 따라 인수여부를 결정할 입장이어서 매각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에릭슨을 가장 강력한 LG노텔 인수후보자로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세 린드스코그 에릭슨 대변인은 "우리는 회사에 이익이 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바라보고 있다"며 "노텔 무선네트워크 사업부의 입찰에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최근 노텔 본사 무선통신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4세대(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연구개발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특히 에릭슨은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LTE 기술개발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LG노텔을 인수할 경우 LTE기술개발에서 테스트베드까지 일관화가 가능하다. LG노텔의 2대주주인 LG전자가 LTE를 차세대 기술로 앞장서고 있는 점도 협력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릭슨은 2만3,000여개의 LTE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2011년 4G 이동통신 표준 선정에서 LTE를 강력하게 밀고있는 상태"라면서 "LG노텔지분을 에릭슨이 인수할 경우 한국은 물론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LTE 사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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