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의약품 시장 사상 첫 1조 달러 돌파

신흥시장 수요 증가 등 힘입어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과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다시 성장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제약 분야 의약시장 조사업체인 IMS인스티튜트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가 오는 2014년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올해까지 둔화되다 내년 이후 성장을 재개해 오는 2017년 1조2,000억달러까지 확대된다.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 양질의 약품에 지갑을 열 중산층이 늘어난데다 정부 주도의 예방 접종률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정부 주도의 의료 서비스 확충에 힘입어 향후 5년간 매년 14∼17%씩 성장할 것"이라며 "2017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수요가 늘어나면서 특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값싼 복제 의약품 매출이 특히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시장에서 복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7%에서 2017년 3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 내 복제약품 비중은 같은 기간 63%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진국 시장은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나 선천성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등과 같은 신종 의약품이 출시되고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약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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