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택사업 진출 건설사 20곳 선정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50만가구 건설사업에 참여할 국내 건설사 20곳이 선정됐다.

국토해양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업 등급' 없이 주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건설사 20곳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현대건설ㆍGS건설ㆍ포스코건설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SK건설ㆍ한화건설ㆍ쌍용건설ㆍ한라건설ㆍ경남기업ㆍ동부건설ㆍ태영건설ㆍ계룡건설산업ㆍ코오롱글로벌ㆍ현대엠코ㆍ삼환기업ㆍSTX건설ㆍ이수건설 등이다 .

이번에 20개 업체를 선정한 것은 사우디 건설수주제도 때문이다. 사우디에서 주택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사 실적을 기준으로 발급되는 '건설업 등급'이 필요하지만 국내 건설사 중 이를 보유한 곳은 GS건설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주택 50만가구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설업 등급 없는 업체에도 사업 참여가 가능하도록 우리 정부에 20개 업체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07년에도 중국 정부와 MOU를 맺고 건설업 등급 없이 중국업체들이 현지 주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준 바 있다.

국토부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위 이내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 실적과 최근 5년간 중동 건축 수주실적을 고려해 참여 업체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50만가구 주택건설 사업은 재스민 혁명 이후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667억달러(약 73조원)에 이른다. 현재 16만가구에 대해서는 설계가 진행 중으로 순차적으로 공사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대건설 등 5개 업체를 중심으로 사우디 정부에 1만가구 시범사업 추진제안서(LOI)를 제출했으며 이들 업체는 현재 사우디 정부와 단가 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에 대해 건설업 등급 취득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공사 참여가 순항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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