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가격 급등 하반기물가 들썩

잇따른 장마와 태풍 매미로 인해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8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장마로 출하량이 크게 줄어 농림수산품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8월중 원재료 및 중간재가격은 전월보다 0.6% 상승,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행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가격이 오르면 1~2개월 뒤 소비자물가도 따라 오른다. 원재료가격은 유가상승으로 원유도입가격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2.2% 상승,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바이유 현물 월평균 가격은 지난 달 평균 27.7달러를 기록, 지난 4월(23.5달러) 이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중간재는 수요 부진으로 전자제품, 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일부 해외수요가 늘면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이 상승, 전월대비 0.3% 올라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인 최종재는 국내수요 부진에 따라 가격경쟁이 격화되면서 자본재 및 내구소비재 가격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농림수산품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김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태풍 매미에 따른 피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9월 물가는 8월에 비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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