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 간 접견에서 통역상의 실수로 중요한 수치가 잘못 발표되는 바람에 큰 혼선이 빚어졌다.
청와대가 당초 배포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접견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 회장은 1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잘 이해하는 한국 청년 100만명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보 기사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들과 일부 신문의 조간 가판은 이 같은 뉴스를 '마윈 회장의 파격적인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다루며 인터넷에 해당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 청년 100만명이 중국에 초청돼 전자상거래 관련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실현된다면 엄청난 제안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서도 큰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만명은 숫자가 너무 큰 숫자라는 지적이 일었고 급기야 청와대는 정확한 숫자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항공료를 10만원만 잡아도 100만명을 중국에 초청하기 위해서는 항공료만 1,000억원이 들어간다.
청와대는 30분가량 확인 과정을 거친 뒤 "100만명은 100명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수는 통역관의 말을 자료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내보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