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박스권 조정양상을 보일 때는 현금성 자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많은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우리증권은 최근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수 관련 대형주에서 개별 종목으로 매기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금성 자산가치가 시가총액 보다 많은 종목의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증권은 현금성 자산 가치대비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로 거래소 시장에서 신한과 신일건업ㆍ라딕스ㆍ한국코아ㆍ세방전지ㆍ태림포장공업ㆍ동양메이저ㆍ일성건설ㆍ대구도시가스 등을 꼽았다.
신한은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91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8일 시가총액이 159억원에 불과해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의 5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일건업은 현금성 자산(743억원)이 시가총액(192억원)의 4배 가까이 된다. 또 라딕스와 한국코아는 3배를 웃돌며, 세방전지는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오케이와 삼일기업공사ㆍ이화공영ㆍ대선조선ㆍ삼정피앤에이ㆍ서희건설ㆍ대림제지 등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에스오케이의 현금성자산은 201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47억원에 불과해 현금성 자산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4.28배로 나타났다. 삼일기업공사와 이화공영은 각각 3.06배와 2.83배이며 대선조선은 2.61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내 보유현금과 유가증권, 단기 금융상품 등을 합한 현금성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주가가 그 만큼 저평가돼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경우 투자자들의 매기가 이들 관련주로 쏠려 지수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