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와 경상남·북도는 강풍과 폭우가 예상돼 시설물 관리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봉퐁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서귀포 남쪽 약 5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4m(시속 122㎞) 가량 되는 중형 태풍이다. 봉퐁은 서귀포 남남동쪽 370㎞ 해상까지 접근한 뒤 일본 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봉퐁은 오늘 밤부터 점차 방향을 바꾸기 시작해 내일과 모레는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봉퐁은 북쪽 한기와의 상호작용 때문에 빠르게 약화돼 48시간 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퐁은 일본으로 진로를 틀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도와 경상남·북도 등 일부 지역은 폭우, 강풍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봉퐁의 영향으로 제주도 일부 지역에선 150㎜ 이상, 경상남북도해안과 강원 영동 일부 역에선 8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에서는 최대순간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강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상강수량(12일 오후 5시∼13일 자정)은 제주도 30∼80㎜, 경상남북도·전남남해안·강원도영동·울릉도·독도 20∼50㎜, 강원도 영서·충청북도·충남남부·전라남북도·북한 5∼2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