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허브 꿈 영그는 부산 문현금융단지

단지 조성 7년만에 BIFC 준공
10월부터 거래소 등 대거 입주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는 과제

오는 22일 준공식을 앞둔 부산 문현금융단지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듯하다.
/사진=BIFC 제공

부산 문현금융단지가 사업시작 7년만에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17일 부산시는 부산금융단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22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BIFC 준공식은 착공 4년 만이며, 부산 문현금융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된지 7년만의 일이다. 이 곳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63층 규모의 BIFC는 이날 준공식을 마치면 오는 10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BIFC에는 국내 주요 금융 공공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2005년에 이미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대한주택보증·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 등 국내 대표적인 금융 공공기관의 입주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남부발전과 신용보증기금 부산본부,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등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15개 층을 사용하는 한국거래소는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오는 12월 중순부터 부서별로 이사계획을 세워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있는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5개 층을 사용하는 한국예탁결제원도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 지난달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예탁결제원은 10월 중순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본사 이전작업을 거쳐 모두 220명의 직원이 부산에서 근무하게 된다.

국내 금융 공공기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부산 문현금융단지가 서울 여의도에 이어 제2의 금융 허브로 주목받게 됐다.

공공기관들 외에 은행 등 민간금융 기관의 본사도 속속 결합하고 있다. BIFC 인근에는 23층 규모의 부산은행 신사옥도 최근 완공돼 조만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의 전산 부문을 제외한 본부 기능 대부분이 신사옥으로 옮기게 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기술보증기금 본사 신사옥과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건물을 새로 지어 문현금융단지 내로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문현단지는 그러나 국내 주요 금융 공공기관을 대거 유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해 한계점이 노출됐다. 지금까지 외국계 금융기관을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대외홍보와 전략이 부재했거나 근본적으로 입지 매력이 서울이나 홍콩, 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 등 외국자본 유치는 물론이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선박금융센터 등 파급효과가 큰 기관의 유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초 청사진을 그렸던 글로벌 금융단지 조성은 요원해 질 것"이라며 "이전 예정 기관들의 입주를 서두르게 하는 등의 추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