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일부터 공개시장조작을 중지했다. 유동성을 풀지도 죄지도 않고 일단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번주로 예정된 460억위안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과 중앙은행 어음을 발행하지 않았다. 당초 단기금리 급등에 따라 인민은행이 그동안 사용했던 방법대로 역RP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동성 공급을 자제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시장 유동성을 죄지도 않고 있다. 2월부터 인민은행은 RP 발행으로 유동성을 거둬들였지만 공개시장조작을 중지하며 이도 일단 멈춘 상태다. 제일창업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인민은행이 거시경제 기준에 부합하는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며 "6월 말 시중은행에 120억위안의 어음재할인율을 높인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단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법정예금준비금 4,000억위안을 분리해 관리하고 있고 7월 상업은행 만기자금이 2,910억위안으로 6월보다 600억위안가량 감소한 만큼 6월과 같은 신용경색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반기의 정책변수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단기금융시장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금융개혁을 위해 긴축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유동성 위기의 근본 원인이 은행들의 과도한 이윤추구와 확장이라고 판단하는 만큼 유동성을 회수해 금융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단기금리는 6월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최대 금융회사인 중진공사(CICC)의 펑원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 및 통화신용 확장이 한데 뒤엉킨 상황에서 당국은 통화긴축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