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분양원가 공개' 악재로 하락

전문가 "단기적 영향일수도… 더 지켜봐야"

정부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방침이 확정되면서 건설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9일 정부는 전일 노무현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개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발언에 맞춰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하고 민간건설 아파트의 분양원가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29% 하락한 211.78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률도 전업종지수 가운데 1위였다. 개별 업종별로는 대림산업이 3.73% 떨어진 6만4,5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GS건설(3.22%), 현대건설(2.12%), 대우건설(0.28%) 등 다른 대형주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란 호재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만 보합세에 머물렀다. 또 두산산업개발이 1.52% 하락하고 코오롱건설이 1.04% 떨어지는 등 중형주들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가공개 방침이 건설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서둘러 대응하기보다는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원가공개가 정말 시행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데다 시행시기나 적용대상ㆍ공개범위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논란이 워낙 많은 사안인데다 원칙적으로 상품 원가를 전부 공개하는 정책은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며 “당장의 주가약세는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주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건설업종이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일시 약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며 “정책이 시행된다면 건설업체 수익성이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민간아파트의 원가체계가 세세하게 다 공개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건설주에 나쁜 뉴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건설사들의 마진 자체가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당장 영업활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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