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최경환 朴心 놓고 공방전

李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돼"
崔는 靑과 신뢰관계 거듭 강조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도 충돌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박심(朴心)'을 놓고 3일 장외 공방을 벌였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박심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마치 박심이 있는 양 해서 세를 끌어모으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고 옳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말은 "청와대가 업무상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 의원은 또 다른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 '청와대와의 신뢰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쓴소리는 생산적 쓴소리가 돼야 하며 쓴소리는 신뢰관계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7~8년 동안 호흡을 맞춰 일해왔는데 그런 신뢰가 하루 이틀 한다고 쌓이는 게 아니다"라며 "정권 성공을 위해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사안이 생기면 정말 진정성 있게 신뢰관계를 가지고 설득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를 놓고도 충돌했다. 최 의원은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이라도 한꺼번에 과다 복용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 반면 이 의원은 "국민적 공감대 없이 약속한 것을 일방적으로 어기는 속도조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 선거일은 오는 16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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