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12월 24일] 히트 상품 방정식

'생각을 뒤집어라!' 올 한해 히트한 상품들을 보면 공통점은 혁신적 사고가 아니었나 싶다. 얼마 전 모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은 혁신적 사고가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중 하나는 바로 막걸리다. 막걸리는 올해 가장 히트한 상품으로 뽑혔는데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뻗어가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보졸레누보를 빗대 '막걸리누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오랜 세월 서민들이나 마시는 술로 인식돼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막걸리. 웰빙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은 막걸리가 건강ㆍ미용에 좋은 '웰빙주'라는 새 옷을 입고 여성들까지 선호하는 상품으로 변신한 것은 혁신적 사고가 가져온 성공이라 하겠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도 올레길이다. 그동안의 관광은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올레길은 여행을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의 시간으로 변화시킨 신호탄이었다. 지난 11월까지 약 20만명이 올레길을 방문했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140억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참으로 큰 성과다. 더구나 이미 사람들에게 너무 익숙해진 제주도를 새로운 동경의 대상으로 탈바꿈시켜 관광가치를 높인, 상상력의 혁신이라 하겠다. 일상적인 바닷가 언덕길을 꼭 걸어보고 싶은 동경의 길로 바꾼 그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히트상품은 또 다른 혁신을 야기한다. 스마트폰이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뽑혔는데 이는 기존의 라이프 스타일과 달라질 우리네 삶의 모습을 예고한다. 그동안 휴대폰 하면 통화에 카메라ㆍMP3 등 몇몇 기능이 덧붙여진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컴퓨터처럼 사용자가 응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활용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서작성, 동영상 편집은 물론 바코드를 통해 상품의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주변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이처럼 끊임없이 개발되는 소프트웨어가 우리네 일상생활을 상상 이상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변화 속에서 성공의 방정식을 주목하자. 하나같이 기존의 질서를 뒤집어보는 혁신적 사고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변화의 속도가 빠른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인 만큼 새해에는 보다 혁신적인 제품이 많이 개발돼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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