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경기는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 경제 불안, 원화 강세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성장 효과 등으로 하반기 산업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기계 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시장의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휴대폰 또한 세계 시장이 지난해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지적됐다.
자동차는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조선업은 벌크선과 탱커를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발주 부진으로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하반기 이후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석유화학은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물량이 쏟아져나와 글로벌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밖에 건설업은 주택시장 위축으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산업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