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현지 6개 선주사와 8개 국내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조선 기자재 수출을 위한 ‘한-덴마크 마리타임 데이(Maritime Day)’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조선 기자재를 구매하려는 덴마크 선주사들의 요청으로 열렸다. 덴마크 선주사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중간 브로커를 통해 애프터서비스(A/S)용 선박 기자재를 납품받아 왔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가 절감 압박에 직면하며 국내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원하고 있다. 덴마크 선박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을 ‘메이커스 리스트(makers list)’에 올리려는 사전 포석으로 코트라는 해석하고 있다. 선주사들은 선박 발주 시 이 리스트를 조선사에 전달해 해당 기자재의 사용을 의무화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리스트에 올라가면 자연스레 외국 조선소로의 판로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는 2012년 자국 내 마지막 대형 조선소 폐업 이후 한국과 중국 등에 연평균 40척의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상담회에 참가한 덴마크 울트라쉽 구매담당자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조선 기자재 전시회에 참석한 이후 한국산 제품 사용을 늘리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며 “이번 상담회에서 만난 한국 기업들의 품질이 기준에 부합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두영 코트라 주력산업팀장은 “덴마크 선주들은 각종 환경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납품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