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숭례문 방화' 1년전에 예견 화제

10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해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를 이미 1년전 예견한 글이 있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의 글은 지난해 2월 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www.mct.go.kr)에 오른 글로, 중국에서 유한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쓴 글이다. '김영훈'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존경하는 장관님'이란 제목의 글에서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라고 말하는것을 들었다"면서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고 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라"고 호소했다. 이 네티즌의 경고가 물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제보가 될 수는 없지만, 방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사전 방재시스템 정비가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 덤벼드는 관계 당국이 가장 큰 문제"라며 "1년전 한 네티즌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미리 대비책만 마련했다면 이번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다음은 네티즌이 올린 글 전문.
존경하는 장관님 글쓴이 김영훈 날짜 2007/02/24 친애하는 관리자님. 이글을 장관님이 직접보시리라 믿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많은곳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알려드릴것은 숭례분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저의 일본인 친구들은 이 나라가 볼게 없다고 하며 정말 불쌍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말이 맞습니다. 체계화되지 않은 불편한 관광지 통로를 가진 서울은 더욱 체계화된 관관도보환경이 필요하고 걷는 와중에도 많은 볼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성의있게 봐주십시오. 저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이번 경복궁 광화문 복원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광화문역에서 내려 경복궁으로 향할때 너무 볼거리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수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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