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 김주진회장] "외자 들어오면 면도하겠다"

「D데이는 17일」지난 13일 오전 조흥은행 본점. 5억7,500만달러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조흥은행과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하는 김주진 아남반도체 회장의 모습을 보고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金회장이 여느 회장들과는 달리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처음에 영문을 몰랐던 金회장의 수염기르기는 지난 3월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ATI와의 외자유치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자 목표했던 5~6억달러의 돈이 들어올 때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그 후 근 2개월동안 수염을 깎지 않고 동분서주했다. 이윽고 지난달 중순에 열린 ATI 이사회에서 고수익채권 발행을 통한 아남반도체 투자승인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金회장은 14일(2억달러)과 15일(3억7,500만달러) 이틀동안 5억7,500만달러가 들어온 뒤 17일 채권단이 이를 배분하는 것을 확인하고 수염기르기에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다. 여느 회장처럼 말쑥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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