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전방위에 걸쳐 위안화 국제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이 더 활발하게 홍콩에서 위안화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야오강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위원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파이낸셜포럼에서 홍콩을 위안화 거래 허브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나 일반 사기업이 홍콩에서 상장하는데 필요한 규정을 완화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들로까지 홍콩 위안화 IPO 시장의 문을 활짝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CSRC는 2010년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위안화 IPO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했지만 지금까지 위안화 IPO에 성공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2월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이 소유한 베이징 소재 부동산투자신탁회사(REITs) 후이셴이 홍콩에서 첫 위안화 IPO를 단행한 바 있다.
또 홍콩에서 이뤄지는 IPO는 중국 중소기업의 참여는 제한적이었고 주로 은행이나 에너지 업종의 국영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야오강 부위원장은 “CSRC는 위안화 IPO 문턱을 낮춰 중소기업과 민간기업들이 보다 쉽게 홍콩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증감위가 중국 기업들을 위해 홍콩 IPO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시장을 통해 더 수월하게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