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국내 10대 웹사이트, 3개만 남아

5년전 국내 10대 웹사이트, 3개만 남아 다음, 네이버 1·2위 차지, 신비로·채널아이는 사라지는 비운 겪어 "온라인의 5년은 오프라인의 50년" 5년전 국내 10대 웹사이트중 지금도 10위 안에 남은 사이트가 단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세계의 '상전벽해'를 실감케 하고 있다. 20일 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창사 5주년을 맞아 5년전 상위 10개 사이트를 이달 현재와 비교한 결과 10위권안에 살아남은 곳이 다음(daum.net)과 네이버(naver.com), 야후코리아(yahoo.co.kr)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트릭스가 순위집계를 시작한 1999년 6월 21∼27일 주간 방문자수 기준 국내웹사이트 1위는 야후코리아였고 그 뒤를 네띠앙과 천리안이 이었다. 이어 다음과 신비로, 넷츠고, 심마니, 네이버, 채널아이, 인터넷제국 등이 4∼10위를 차지하며 국내 인터넷업계의 패권을 다퉜다. 이중 다음은 커뮤니티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카페와 메일 서비스를 앞세워 5년만에 정상으로 올라섰고 네이버도 게임포털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지식검색 서비스 등을 무기로 2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야후닷컴의 후광을 업고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야후코리아는 본사에 의존하는 느린 의사결정 구조의 약점을 파고든 다음.네이버 등 국내파 포털의 재빠른 몸놀림앞에 뒤쳐졌다. 야후코리아는 심지어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와의 합병으로 돌풍을 일으키고있는 네이트닷컴에도 밀려 4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고 있다. 천리안.넷츠고 등 PC통신에 뿌리를 둔 사이트들도 인터넷의 파도에 휩쓸려 천리안은 13위로 주저앉았고 넷츠고는 사업을 접고 같은 SK그룹의 네이트닷컴에 바통을 물려줬다. '국내 포털 1세대'로 다음.네이버와 우열을 다투던 네띠앙은 23위로 추락했고 국산 검색포털의 선두주자였던 심마니도 천리안에 흡수돼 사라졌다. 현대의 신비로와 LG의 채널아이 등 대기업계열 사이트들도 몰락을 면치 못해 신비로는 153위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채널아이는 호스팅업체 인터넷제국과 마찬가지로 아예 사이트가 사라져버리는 비운을 겪었다. 특히 천리안.심마니.채널아이 등 3개 사이트는 이후 LG그룹의 데이콤 인수로 모두 LG 소유가 됐으나 정작 현재 10위안에는 LG계열 사이트가 단 하나도 없다. 대신 당시 미미했거나 아예 존재하지조차 않았던 벅스.엠파스.옥션.하나포스닷컴.버디버디.드림위즈는 5∼10위로 치고 올라와 정상을 넘보고 있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인터넷은 오프라인과 같은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어 이용자들이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지금의 10대사이트들도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몰락한 사이트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입력시간 : 2004/06/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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