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잡아라"

식음료·외식업계 메뉴 다양화·고급화로 잇단 진출
프리미엄 우동·쌀국수등 입점 경쟁 치열


고속도로 휴게소를 잡기위한 식음료ㆍ외식업계의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레저 및 여행 문화의 발달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준과 욕구가 높아지면서 최근 휴게소 식당 메뉴도 다양화, 고급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전문적인 메뉴 개발과 수준 높은 맛을 낼 수 있는 업체들의 고속도로 휴게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민영화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시설을 개ㆍ보수하고 서비스도 개선한 결과로 판매망으로 가치가 높아진 것도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면ㆍ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이 달 중에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면사랑은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기업인 탑산식품과 조인식을 갖고 탑산식품에서 운영하거나 납품하고 있는 경부, 구미, 중부, 영동, 서해안, 삼성 에버랜드, 일죽 휴게소 등 11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면사랑 우동집’을 리뉴얼 오픈하기로 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 메뉴의 고급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이제야말로 진출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두부우동, 옛날 꼬치우동, 사누끼 우동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프리미엄 우동 및 면류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말 원두커피 매장인 ‘카페 칸타타’ 1호점을 경부고속도로 하행성 망향휴게소내에 오픈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은 올들어 화서, 용암휴게소에 문을 여는 등 5월까지 18개로 점포 수를 늘렸으며 올 연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50여개의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맥스웰하우스, 네스카페 등의 커피 전문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롯데칠성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카페 칸타타를 통해 휴게소 이용객들에게 프리미엄 원두커피인 ‘칸타타’의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한편 철저한 품질관리로 다른 휴게소 커피점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은 기존의 호아빈 브랜드 외에 점포 규모를 줄인 ‘리틀 호아빈’을 추가 론칭하면서 새로운 틈새 상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10여년전 가락우동 전문점인 ‘농심가락’을 처음 선보인 농심은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35개 점포에서 면 전문 외식점을 운영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40년간 축적된 면 요리 기술로 전문 조리사 없이도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과 1분 이내 급속해동으로 요리가 가능하다는 편리함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06년초 개통한 신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의 청도 상ㆍ하행선 휴게소 운영권을 획득, 운영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푸드코트내 메뉴를 고급화하는 동시에 외부 가판매장에서 다코야키, 치즈케이크 등을 판매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측은 새로 개설되는 휴게소가 있으면 추가로 운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