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성서 해설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말 '워킹 더 바이블'과 '신ㆍ구약 성서이야기'가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주 '아시모프의 바이블'이 나왔다.기독교의 경전인 성서는 서양 정신의 한 지류이며, 그 속에 인류문명 옛모습이 녹아있다. 그러나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성경원전은 일반인에게 '수면제'나 다름없다. 이 책들은 다각적인 역사적ㆍ지리적 설명을 통해 성서를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워킹 더 바이블: 모세오경의 길을 따라 사막을 걷다= 브루스 페일러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출애굽기를 비롯한 모세5경의 현장인 터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등 5개국, 4개 전쟁지역을 아우르는 1만마일의 대장정을 통해 성경의 역사와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저명한 고고학자인 아브너 고렌과 동행한 저자는 터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구, 이집트, 시나이, 요르단을 여행하는 가운데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던 아라랏 산, 불타는 떨기나무가 자라는 성 캐서린 수도원, 아브라함이 처음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던 곳으로 전해지는 터키의 변방, 모세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약속의 땅을 보았다는 요르단의 느보 산 등을 방문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성서ㆍ신약성서 이야기=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자기 아이들을 위하여 쓴 성서 이야기. 아직 성경을 일독하지 못한 신앙인과 일반인 모두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객관적으로 기술되었다.
역사가답게 신비화하지 않으면서도 중요 사건과 인물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250여 컷의 명화는 성서를 둘러싼 서양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사실적 고증을 바탕으로 성서를 조명해 나간다. 그는 유대인에 대해 "유대인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에 비해 더 훌륭하지도 않고, 그들의 적들이 종종 말하는 것처럼 더 못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아시모프의 바이블=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들녘 펴냄. '파운데이션''로봇''네메시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SF(공상과학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객관적'(?)인 시각으로 쓴 방대한 분량의 성서해설서.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928쪽)과 '신약, 로마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가다'(792쪽) 두 권으로 돼 있다.
유태인인 아시모프는 평생 종교를 가지지 않았던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의 성서 해설서도 다분히 세속적인 모습을 띤다.
아시모프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각 권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성서에 나오는 인명, 지명, 사건들에 대한 어원적 설명과 지리적인 설명을 상세히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