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제 남긴 채… 우즈의 시즌 끝났다

정규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
1·2R 선두로 우승기대 높였지만 4R 11번홀 트리플보기에 무너져
최종 공동 10위… PO 진출 실패
비시즌기간 쇼트게임 교정 필수
'51세4개월' 러브 세번째 고령 우승

기사회생을 노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트리플보기에 막혔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6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으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2년여 만의 우승에는 못 미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우승이 필요했던 우즈는 이로써 PGA 투어 2014-20115시즌을 접었다. 우승컵은 백전노장 데이비스 러브 3세(50·미국)에게 돌아갔다.

◇희망·과제 함께 남긴 우즈=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는 지난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제패 이후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0타(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냈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던 우즈는 최종 178위로 시즌을 끝냈다. 투어 통산 80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고민 끝에 윈덤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출전한 우즈는 1·2라운드에서 64타와 65타를 쳐 2년 만에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스윙 개조가 마무리됐고 일관성을 높여야 한다"던 그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드라이버 샷 정확도 39위(62.50%),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 18위(77.8%), 퍼트능력지수 10위 등으로 최근 2년 동안에 비해 훨씬 양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도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해 메이저대회 승수 추가를 원하는 우즈로서는 2015-2016시즌 개막 때까지 교정이 필수로 보인다.

역전 우승을 기대한 팬들의 응원 속에 출발한 우즈는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빗나가 애를 태우다 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만회했으나 11번홀(파4)에서 재앙을 만났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우즈는 어프로치 샷을 그린 반대편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지른 뒤 이번에는 칩샷을 너무 짧게 했다. 5타째에 퍼터로 겨우 그린에 올린 그는 두 차례 퍼트를 더 한 뒤 홀을 벗어났다. 이어진 12번홀(파3)에서도 어프로치 샷 실수 탓에 보기를 보탠 우즈는 13번~15번홀 3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이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뒤였다. 18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아 갤러리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를 마친 그는 "좋은 기회가 왔는데 잡지 못했다. 전반에 넣을 수 있었던 몇 차례 퍼트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위험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 주였다"고 평가했다.

◇노장은 살아 있다=러브 3세는 윈덤 챔피언십의 시계를 되돌려 놓았다. 통산 21승째를 거둔 그는 1992년과 200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 날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인 그는 17언더파를 기록해 제이슨 고어(미국·16언더파)를 1타 차로 제쳤다. 51세4개월인 러브 3세는 샘 스니드(52세10개월), 아트 월(51세7개월)에 이어 PGA 투어에서 세 번째로 나이 많은 우승자로 기록됐다. 2008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으로 상금은 97만2,000달러(약 11억6,000만원)를 받았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공동 63위(2언더파)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