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빌딩 숲에서의 사색 '도시의 인문학'




『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열렸다. 600년 도읍 한양의 중심이자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16차선 도로로 쓰였던 세종로와 광화문 사이 막혀있던 길이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려졌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광장이 조선시대 왕궁과 육조가 들어섰던 광화문의 역사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있고 광장의 주인인 시민들이 광장을 소비하는 관광객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도시설계의 거장 프랑코 만쿠조 교수는 최근 출간된 '광장'이라는 책에서 "교통에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곳에 만남, 의견교환, 산책, 휴식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광장이다. 세계 모든 도시가 그런 광장을 갖는다면 멋진 일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논란이 있는 만큼 관심도 뜨겁다. 광화문 광장은 개장 2주만에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14만명이 광장에 발을 디뎠다고 한다. 최근들어 국내에서는 광화문 광장을 비롯, 청계천 복원, 서울 숲 등 도심 재생 사업 등이 잇따르면서 도시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가 사는 도시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지적 욕구에서 출발해 도시의 미래 발전 방향까지 관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도시를 다시 보고 읽자는 '도시 인문학' 바람이 거세다. 도시 인문학이란 도시를 건축이나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 철학, 역사의 관점에서 보자는 인본주의적 도시학을 말한다. 도시 인문학에 관한 서적이 줄줄이 출간되는가 하면 각 도시의 지역 박물관, 학교와 문화ㆍ시민단체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한 '도시 정체성 배우기' 강좌가 속속 개설돼 도시 읽기의 기회를 제공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도시를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일이 일상화됐다. 이중 일부는 사라져가는 도시를 기록하며 시민의 기억과 도시의 역사를 도시 공동 유산으로 남기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도시를 공부하고 싶은 걸까.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최초의 도시가 생겨난 후 수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도시는 여전히 인간의 삶에서 가장 주요한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더 나아가 '도시와 인간'의 저자 마크 기로워드의 말처럼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인간을 만드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도시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왔지만 지금도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도시 없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은 일찍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건 문화유산만이 아니다. 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 읽는 CEO'의 저자 김진애 씨의 말대로 당신의 도시를 알라! 당신의 도시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 도시는 정신의 집합체… 사유없는 '즉물적 공간'을 거부한다
자치단체등 인문학 강좌 인기
무차별적 개발 반대 전통 수호
자발적 기록보존 운동도
인본주의적 도시학 출간붐
랜드마크에서 퓨처마크로 변신
‘서울은 깊다’를 쓴 전우용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에게 도시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마을 공터가 있고 아무렇게나 난 풀밭이 어디나 펼쳐져 있던 ‘고향’이다. 그러나 시간이 날 때마다 재개발 지역을 찾아가 사라져가는 도시를 카메라에 담는 회사원 박상진(36) 씨에게 도시는 매일 매일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낡은 것을 집어삼키는 ‘공사 현장’이다. 도시는 이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도시와 인간’(마크 기로워드 저)의 번역자인 민유기 광운대 교수는 옮긴이의 글에서 “도시는 언제나 이성와 감성, 꿈과 현실, 희망과 절망, 갈등과 타협, 해체와 창조, 전통과 새로운 유행이 혼재된 하나의 소우주”라고 했다. 여러 가치가 혼재돼 있다 보니 도시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세대간 인식의 간극은 커진다. 다행인 것은 간극이 벌어질수록 차이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 문화를 채워넣고자 하는 ‘도시 읽기’의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사는 도시를 배운다 “근대 시기의 인천 개항장 일대는 한국 근대사에서 절체절명의 운명을 온몸으로 받아낸 곳입니다. 개항 전 개항장 지역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던 곳이었죠. 하지만 개항 이후 얘기가 달라집니다. 18~19세기 무렵 서구 열강들이 개항을 요구해왔습니다. 일본과 체결한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계속된 불평등 조약의 체결 속에서 인천은 강대국들의 손아귀에 쥐어졌고 각국 공관이 들어선 치외법권지가 되면서 순식간에 외형이 변했죠. 여기 사진들을 보세요.” 지난 11일 인천 동구 송림동에 있는 동구청소년수련관. 30여명이 모인 강의실에서는 인천 소재 문화단체인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의 이종복 대표가 ‘인천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인천 개항 이후 근대사’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6월23일부터 10월6일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이 강좌는 ‘인천 지역사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총 16회 강좌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인천의 역사와 민속 문화, 문학작품 등을 통해 인천을 읽는다. 주부 오은숙(34) 씨는 “20년 가까이 인천에 살았지만 인천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몇 년전 우연히 인천의 한 문화단체에서 진행하는 인천 역사 강의를 듣고 흥미를 느껴 이제는 인천 관련 강좌라면 빼놓지 않고 찾아 다닌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는 도시를 공부하는 도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서울을 비롯, 인천과 대구, 부산 등 전국 도시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민들이 모여 도시를 공부하고 좋은 도시란 무엇인지 답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제 이후 지역 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박물관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강좌들이 생겨나면서 도시민들에겐 도시 공부의 기회가 활짝 열렸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교육의 장인 서울역사박물관대학은 9월 9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매주 수요일 10주간 운영되는 교육과정에서는 ‘서울의 상업활동’ ‘서울의 근대 한옥’ ‘영화 속의 서울’ 등의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시민단체들이 운영하는 도시인문학교 강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천에서는 화도진도서관, 동구청소년수련관에서 인천 지역 주민을 위한 도시인문학 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천시립박물관은 인하대학교와 함께 다음달부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센터, 도시 기반 문화ㆍ시민단체들이 도시와 사람이 만나는 ‘도시 르네상스’의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읽고 쓰고 듣는 도시기록자들 사라져가는 도시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것들 역시 도시인들이 기억을 공유하고 보존하는 작업으로 꼽을 수 있다. 문화단체 ‘문화우리’에서 진행하는 도시경관기록보존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구도심의 일상적 풍경을 기록해 지역 공동유산으로 남기자는 의도로 시작된 대단위 아카이브(기록) 작업이다. 2006년 아현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세운ㆍ낙원상가, 교남ㆍ신월ㆍ광명 등 뉴타운 개발 예정지를 찾아다니며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궁극적으로는 ‘과거를 부정하는 식의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이중재 문화우리 사무국장은 “도시경관기록보존 프로젝트는 새 건물이 들어서면 기존 문화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지고 새롭게 보태져야 도시의 문화를 살찌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며 “문화와 전통은 마을의 브랜드로 자리잡아 경제적 파급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도시 역사 기록 작업은 각 도시의 시립도서관에서도 진행된다. 권혁희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007년 보광동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가재울(북가좌동) 지역, 올해 북아현, 돈의문, 길음, 왕십리 등 네 곳의 뉴타운 대상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범위는 서울의 근현대 도시의 변화와 생활상을 담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함된다. 세시풍속과 주민 개개인의 생애주기와 의례, 경제활동의 변화, 사회조직과 지역기반 단체 등 모든 것이 대상이다. 언제든지 현장에 나가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 수첩에 담는다. 권 연구사는 “지방자치제 실시 후 지자체들이 지역성 있는 콘텐츠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이 같은 기록 사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은 뉴타운 예정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근현대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들을 모두 기록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소멸되는 서울에 대한 아쉬움의 정서’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 같은 자료들이 거듭 쌓이면 우리 도시민들의 근현대 민속사를 정리하고 분석한 논문과 도서의 발간이 이어질 것이고 이들 자료는 다음 세대 도시민들을 교육하는 자료가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도시는 변화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제 도시는 역사를 머금을 줄 알아야 미덕이다. 아울러 시민들은 스스로 도시 변화의 속도를 조율하고 지금 현재 도시의 모습에 정을 들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새겨들을만한 한 도시인문학자의 지적이다. ■학계ㆍ출판계도 도시인문학 열풍 ‘도시 읽는 CEO’를 쓴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는 “도시 읽기는 도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도시는 왜 필요한가, 도시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나, 도시의 안정을 망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도시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시의 필요악을 어떻게 다스릴 것이며 어떻게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유토피아는 어떠한 것인가 등을 다룬다”며 “도시를 읽는 것은 우리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철학, 역사의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본다는 도시 인문학은 사실 전혀 새로운 학문은 아니다. 문학, 사학, 철학 외에 인간과 도시를 분석할 수 있는 학문들이라면 사회과학, 인류학, 지리학 등 모두가 도시 인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다. 도시를 사회적 공간으로 보고 철학, 사회학, 역사학, 미학 등 다양한 인문ㆍ사회학적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적 경향은 이미 서구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립대가 2008년 8월 기존 인문과학연구소를 도시인문연구소로 전환하면서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지역별로 서울학연구소, 인천학연구소 등 지역 기반 인문학 연구소들이 잇따라 개소하고 있다. 지역 기반 도시인문 연구소가 줄이어 등장하는 것은 도시문제 해결의 근본에 인문학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우용 교수는 “도시를 인문학적으로 탐구한다는 것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맞닿아 있다”며 “어떤 사회 문제든 그 기원을 밝혀내야만 근본적인 수습이 가능한데 도시인문학은 도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기원을 밝혀내는데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인본주의적 도시학을 다룬 서적들의 출간도 2000년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박재은 그린비 출판사 편집부 팀장은 “최근 각 지자체들이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개발에 나서면서 도시인문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함께 늘었다”며 “건축과 공공미술,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도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된 서적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건축, 디자인 등을 전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던 도시 인문 서적들이 도시의 역사와 사회 문화, 상상이 녹아든 도시문화사 등 대중적인 내용을 담아 발간되면서 대중들의 접근도 훨씬 쉬워졌다. 정태정 교보문고 광화문점 북마스터는 “건축과 도시, 역사와 도시를 주제로 한 서적들이 예전에는 전공자들을 위한 전문서적들이었다면 2007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 만한 서적들의 출간이 이어졌다”며 “최근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 창조 도시 등을 다룬 인문 건축 서적이나 도시역사를 다룬 서적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경쟁력은 시민이 만든다 21세기 도시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이제 속도가 아니라 문화라고 도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도시의 문화를 만들고 문화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계속돼야 진정한 도시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대명사가 돼버린 파리지앵이나 뉴요커는 도시의 가치를 이해하고 도시에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파리나 뉴욕을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세계 각국 도시는 물론 한국의 도시들도 이 같은 진정한 도시인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민센터와 광장, 공원 등 시민들의 공유공간을 복원해 ‘인간은 위한 도시’를 만드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포틀랜드 파이오니아 광장, 보스턴 코플라광장, 디트로이트 르네상스센터 등이 속속 문을 열어 지역 커뮤니티 발전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 일본 니가타현에서는 지역의 오래된 영화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 1,500여명이 1만엔 이상씩 기부금을 모아 시민 영화관을 열었다. 어릴적 추억이 담긴 낡은 영화관을 지켜낸 시민들은 스스로 상영할 영화를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극장을 운영한다. 부산에서도 ‘부산 토박이’ 만들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학생 장성호(28)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운영한 도시디자인탐사단에 지원해 8개월간 부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찾는 작업에 참여했다. 일반 시민의 눈으로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찾는다는 기획 아래 조직된 탐사단은 부산대 그래피티(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문화, 금정산성 산성마을의 한국 민속주 1호 ‘산성막걸리’, 마을 공동 빨래터인 ‘냉정 빨래터’, 양정 할머니표 2,000원 국수 등 부산 시민들에게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부산의 속살을 찾아냈다. 건축학도인 장 씨는 “탐사단 활동을 통해 도시가 살아숨쉬는 생명체와 같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배웠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만들어 놓은 역사와 문화가 부산을 얼마나 빛내는지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통해 지역문화를 만들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시도도 계속된다. 토정 이지함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포구 용강동에서는 주민들이 자치위원회를 결성해 토정 선생을 테마로 한 그림, 글짓기 대회를 열고 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 정체성 만들기에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도시는 브랜드다’라는 연구서에서 “미래의 도시는 단순히 ‘랜드마크’적인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도시가 아니라 ‘퓨처마크’ 도시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감성을 자극하고 끌어낼수 있는 차별화된 도시, 그것이 바로 퓨쳐마크”라고 지적했다. 인간이 창조한 가장 복잡한 상상력의 산물이자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도시에 도시인이 살고 도시인의 상상력이 또다시 미래의 도시를 만들어간다. 막스 베버가 “도시는 물질적 집합체가 아닌 정신적 집합체”라고 한 것처럼.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