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중서부ㆍ동부지역 인프라 건설과 생태환경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 투자를 확대하기를 권유한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지지와 편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경제4단체 주최로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은 자국의 강점을 살려 정보통신ㆍ금융ㆍ물류ㆍ환경보호 등 중점 분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도 실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후 주석은 또 구체적으로 투자 분야 확장, 투자 단위 확대, 투자 모델 개선 등으로 상호투자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후 주석은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에서 통하며 경제의 상호 관련성이 강해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좋은 자연ㆍ인문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한 뒤 “좋은 기회를 활용, 협력을 강화해 복잡해지고 변화하는 국제경제환경 속에서 중국과 한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잘 이겨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후 주석은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뚝섬 서울숲을 찾아 청계천과 서울숲 등 우리 도심환경정책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듣고 ‘반송(盤松)’ 한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서울숲 방문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나무를 키우는 데 10년이 걸리고 사람을 키우는 데 100년이 걸린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오늘의 행사가 나무를 키우고 사람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오늘 심은 친선의 나무가 반드시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1박2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