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규모 5천억달러 달성…10년내 1조달러

세계 12위 무역규모…40여년만에 1천배
1조달러 달성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넘어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규모가 1963년 5억달러를 기록한 뒤 40여년만에 그 1천배인 5천억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또 현재의 수출추이와 주력상품의 품질 향상 등을 감안하면 10년 내에 무역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9일 올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수출 2천850억달러, 수입 2천600억달러를 합쳐 5천450억달러에 달해 최초로 5천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10월까지 무역규모는 수출 2천333억달러, 수입 2천129억달러 등 4천462억달러로, 5천억달러 달성 시점은 12월5일께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무역활동은 1963년 무역규모 5억달러, 1964년 수출 1억달러에서 시작해 40여년만인 2004년 수출 2천억달러, 무역규모 4천억달러(4천783억달러)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지 1년만에 또 하나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무역규모는 1983년 5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1988년 1천억달러, 1995년 2천억달러, 2000년 3천억달러, 2004년 4천억달러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업체 수도 1980년 40개에서 2004년엔 158개로 급증했다. 무역규모 5천억달러는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의 지난해 무역규모(5천136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고 아프리카 53개국의 작년 무역규모(4천435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수준과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의 선진통상국가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에서 무역 5천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11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2위다. 이 가운데 10개국의 국민소득이 2만5천달러를 넘고, 이중 7개국은 3만달러 이상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무역 5천억달러 달성과 함께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8년간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 올해 흑자규모는 2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어서 1998년의 390억달러, 2004년의 293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주력업종의 수출액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300억달러 가량, 휴대폰이 20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훈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기기 통신 등 3대 수출 주력품목의 경쟁력 제고와 플랜트, 일반기계 등 신규 수출 효자품목 발굴 등을 통해무역규모 5천억달러를 달성하게 됐다"며 "수출 추이와 주력 상품의 품질 향상 등을고려할 때 무역 1조달러를 10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조5천억달러 가량,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2004년 현재 무역 1조달러 이상인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4개국이다. 정부는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위해 향후 3-4년이 중요하다고 보고 수출산업 고도화, 무역인프라 확충,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서비스수출 육성 등을 추진해 상품. 서비스, 기술.인력, 국가이미지 등을 총망라한 종합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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