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개발 및 제련소 해외진출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메이저’로 우뚝 서겠습니다.” 30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LS니꼬동제련의 구자명(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동 그랜트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LS니꼬동제련은 1936년 설립된 조선제련㈜을 모태로 한 국내 유일의 동(銅)제련회사.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구 부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으로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 57만톤 규모인 생산량을 2015년까지 1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등 해외에 제련소를 설립하는 한편 광산투자 등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투자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페루 마르코나 광산 투자를 기점으로 해외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7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함께 페루 마르코나 광산의 지분을 각각 15%씩 투자, 2019년부터 15년 동안 연간 동정광 4만5,000톤, 전기동 3만톤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10년간 예상되는 2조원 규모의 순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을 해외자원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종합상사 등과의 컨소시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자원개발의 투자위험에 대해 “적정한 수준에서 공격적으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게 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며 “무모한 리스크보다 계산된 리스크를 짊어져야 직원에 대한 동기부여나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해외 제련소 설립을 위해 이미 지난달 초 중국의 한 지방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중앙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 아돌포 카라피 멜레로(Adolfo Carafi Melero) 칠레 대사 등 정관계 인사와 구자홍 L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해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