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경제주체 구조개혁 시급”/정부,지원분배기능 강화/금융기관,자율경영 정착/기업,양 위주 성장 탈피를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창립 1백13주년을 기념해 「글로벌경영환경과 21세기전략」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은 「세계화시대의 정부역할과 기업경영」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간에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회장의 연설내용을 요약해 정리한다.<편집자주>
◇세계화시대의 정부역할과 기업경영
글로벌리제이션의 역사적 흐름은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과다한 외부차입 및 규모의 경제등 과거 고도성장시대의 성장방식을 탈피하지 못한 채 구조조정의 타이밍을 놓쳐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들이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간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기구축소 및 개편을 통해 행정기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민간부문으로 자원배분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최대한 활성화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의 관치금융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금융기관이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율과 경쟁의 틀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되 금융개혁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시장경제원리를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노동시장기능의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 이와함께 벤처기업육성을 통한 신규 고용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또 세계화·정보화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교육훈련기반을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통기반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무분별한 과거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대출심사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기업의 신용도와 경제성을 중시하는 여신관리체제를 구축하고 부실여신은 금융기관 스스로 책임지는 자율·책임경영을 정착시켜야 한다. 우리 금융산업은 시장의 완전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정부규제로 인한 자율성 결여, 낮은 수익성등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실정이다.
이처럼 취약한 우리의 금융산업은 기업의 높은 금융비용을 유발함으로써 최근 기업들의 연쇄부도사태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기업의 부도사태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증대로 인한 대외신용도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해 금융및 외환시장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과거처럼 양적 성장위주의 경영관리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화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변신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보유자원과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시키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경영관리의 중점을 둬 재무리스트럭처링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웃소싱의 확대로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분야를 특화해야 한다.
효율적 의사결정과 사외이사제, 외부감사제 도입등의 경영감시기능을 강화하는 경영구조로 단순하고 속도빠른 경영관리구조의 선진화를 꾀하고 소수정예의 작은 본사를 운영하는등 다운사이징을 통한 인력 정예화도 추구해야 한다.
자본과 기술, 정보등 모든 경영자원을 세계적인 시각에서 통합관리하는 글로벌 경영의 보편화와 무역규제를 연계한 그린라운드가 급진전됨에 따라 환경투자의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또 국제화된 인재확보와 직원능력개발을 위한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술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고객만족 최우선경영을 펼쳐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리=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