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극심한 신용 경색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흥업(興業)은행을 통해 기업들의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은행권의 대출 기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흥업은행의 자금력과 영업기반을 크게 확충, 앞으로 수천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또 일본 은행들의 외화 조달난으로 해외진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내년 3월말까지 일본수출입은행의 달러자금 대출규모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16일 발표될 긴급경기대책에 이같은 지원방안을 포함시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흥업은행은 내달부터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는 한편 단기 대출을 통해 기업들의 운영자금까지 대출해줄 계획이다.
정부는 98회계연도중 추가예산을 편성, 수백억엔의 자금을 흥업은행에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흥업은행은 1조엔 이상의 자금여력을 갖추게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금융기관의 반발을 의식해 이같은 흥업은행의 자금 지원기능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금융권의 대출이 막히자 대거 채권시장으로 몰려 올들어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모두 1조엔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엔자금이 런던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같은 현상은 최소한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