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포르노 영화는 싫다" 왜?

■ 뉴질랜드, '위험한 성관계' 고무, 영화 이미지 실추 우려

뉴질랜드의 다수 포르노 영화팬들은 배우들이 콘돔 등을 사용하지 않는 '무방비' 포르노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조사팀은 포르노 영화를 정기적으로 보는 호크스 베이 지역 주민 6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가 무방비 포르노영화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부적절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71%는 영화에서처럼 위험한 섹스를 고무할 가능성 크다는 점을 들었으며 이밖에도 섹스 영화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또 그 같은 영화는 무조건 나쁜 영화라고 응답하거나 배우들 사이에 성병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며 배우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영화 팬들도 있었다. 이밖에도 포르노 영화 제작자들이 안전한 섹스를 옹호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그런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위선이라거나 성인 영화산업은 모름지기 안전한 섹스를 고무하고 권장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사팀은 그러나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75%가 영화에서 본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응답했다며 시각적 자극이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뉴질랜드 영화 문학 등급심사위원회는 성인 영화에 대해 '무방비 섹스' 여부를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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