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미국의 소비자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미국은행가협회(ABA)에 따르면 대출 원리금을 최소 30일 이상 연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한 소비자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ㆍ4분기 3.22%를 기록해 전분기의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 수치는 연체율 통계 추적이 가능한 지난 1974년 이후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ABA 측은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대출 연체율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BA의 소비자대출 연체율 통계에는 자동차와 주택의 구입, 주택 수리 등을 포함하지만 신용카드와 학자금대출은 제외된다. 신용카드와 학자금대출을 포함하면 실제 연체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 정부는 소비자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소비자대출지원프로그램(TALP)을 추진하고 있어 이 연체율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